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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그리고 늘 잊게되는 나 자신에게 친절하길 그리고 삶의 마지막에 나를 맞이하는 그때의 나에게 미안하지 않고 웃으며 만나게 되길.
인생의 끝이자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졸업에서 생의 마지막까지 생각하게 하는 한국인 최초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 교수님의 서울대 졸업 축사를 만나본다.
"제 대학생활은 잘 포장을 해서 이야기해도 길잃음의 연속이었습니다.
똑똑하면서 건강하고 성실하기까지한 주위 수많은 친구들을 보면서 나같은 사람은 무엇을 하며 살아야하나 고민했습니다.
지금 듣고 계신 분들도 정도의 차이와 방향의 다름이 있을지언정 지난 몇년간 본질적으로 비슷한 과정을 거쳤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더 큰 도전, 불확실하고 불투명하고 끝은 있지만 잘 보이지는 않는 매일의 반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힘들 수도 있고 생각만큼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어른 입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않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 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게 되길 바랍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래 기다린 완성을 축하하고 오늘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합니다.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시길
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에 우리에게 잘 전달해주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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