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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9

[책 후기] 모든 멋진 일에는 두려움이 따른다 by 이연 어느 날 알고리즘에 노출된 이연의 유투브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녀의 영상을 보고 있으면 현란한 그림 기술 밖으로 잔잔하게 깔리는 목소리에 어느새 매료되고 말았다.  나는 소위 똥손인데,  여러 재주 중 특히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가장 부럽다.  여행에 갔을 때 무심하게 카페에 앉아서 냅킨에 펜 하나로 슥슥 바로 앞에 보이는 풍경을 그리는 상상을 해본다. 정말 나의 아이코닉한 특징이자 내가 나를 싫어하는 이유인 '게으름'과 시작은 잘 하지만 3일 만에 그만하고 말아버리는 특성 때문에 손그림을 배운 적이 있지만 그냥 수업만 왔다갔다 하고 연습을 안 해서 말짱 도로묵이 되었다.  그녀의 책은 또 그렇게 용기를 준다. 요즘 많은 에세이에서 주장하는 '우선 시작해'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남겨본다.    내.. 2024. 12. 26.
[브랜딩 에세이] 마음을 움직이는 일 by 전우성 지금은 무신사에게 인수되어 약간 정체성이 애매해지긴 했지만 29CM가 처음 등장했을 때 센세이셔널함을 잊을 수 없다. 29CM의 브랜딩 디렉터로 활동했던 전우성 님의 브랜딩 에세이 '마음을 움직이는 일'을 읽어보았다.   우선 책이라기 보다는 친구에게 말하듯한 '~하더라구요' 라는 말투는 이 책을 더 쑥쑥 익히게 만들어주는 거 같다.  인상적인 부분을 몇 가지 공유해본다.  1. 어느 스웨덴 브랜드의 할인코드 명 어느 스웨덴 의류브랜드에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사이트가 먹통임을 확인하고 해당 브랜드 페이스북에 이 사실을 알려주게 된 우성씨.그 뒤 그 브랜드는 어떻게 했을까? 바로 사이트를 에러를 수정했겠지..하지만 그것보다 더 인상적인 점은 감사의 표시로 바로 우성씨에게 할인쿠폰 코드를 발송한 것이다. 이게.. 2024. 8. 31.
모든 요일의 기록 by 김민철 10년차 카피라이터가 붙잡은 삶의 순간들  카피라이터로 성실한 삶을 살고 있는 작가는 어느 날 도서관 구석에서 김화영의 '행복의 충격'을 발견하고 거기서 70년대 작가가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에 유학을 가서 쓴 책을 읽게 된다. 그 뒤 그녀를 프랑스 남부에 대한 로망에 불을 지핀 카뮈의 '결혼, 여름' 이라는 책이었다. 문장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구체적인 가르침을 준 그 책은 언젠가 프랑스로 떠나기 위해 지금을 잘근잘근 씹어 견디는 그녀에게,,, 반칙이었다고 한다.  6년을 매일 회사를 가면서, 그 6년을 매일 같이 회사에 가기 싫었던 그녀에게 프랑스 남부는 희망이었다. 그렇게 프랑스 남부에 가기 위해 이런 저런 준비를 하며 주변인은 물론 회사 팀장님에게도 일 년 후에 저는 여기에 없다고 호언장담 했는.. 2024. 8. 13.
[에세이]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by 봉태규 생각해보면 그가 나온 영화를 제대로 본 기억이 없고, 그가 나온 드라마 중 대히트를 친 스카이캐슬 조차 시청해본적이 없는 사람인데 그가 쓴 에세이는 왜 궁금했을까. 그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뭔가 진솔할 거 같고, 삶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거 같고, 좋은 가정에서 좋은 아버지가 되고 있을 거 같은 막연한 느낌 때문인거 같다.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라는 에세이에서 그는 자신의 성장과정과 어린시절 기억 (심지어 몹시 숨기고 싶은 과거 같아 보일지라도) 속 상처들,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낸다. 스무살 첫 사회 생활을 하며 일찍 돈을 벌었지만 집안의 채무를 변제하기 바빴던 그가 다소 사정이 나아진 후에야 처음으로 본인을 위해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5분만에 백만원을 써버린 내용은 그가 느꼈.. 2023. 8. 17.
쾌락독서 by 문유석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읽기) 개인주의자 선언, 판사유감 등 독서광 문유석 (전)판사의 에세이 중 쾌락독서를 읽어보았다. 처음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었을때 이렇게 글을 재밌게 쓰다니 하고 감탄했었는데, 내가 그의 문체에 익숙해진 것인지 아니면 그저 취향이 아니었던 것인지 쾌락독서는 그의 음악이나 책 취향이나 자신의 이야기가 주를 이뤄서 그런지 그냥 저냥 읽었다. 그 중 인상 깊은 구절을 소개한다. P37 처용가, 그리고 삶에 대한 어떤 태도 처용가, 장길산, 백조 이 세장면에 왜 소년시절의 내가 그리도 매료되었는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지만, 지금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저 삶을 바라보는 어떤 태도에 본능적으로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집착하지 않고 가장 격렬한 순간에도 자신을 객관화 할 수 있고, 놓아야 할 때에는 홀연히 놓아.. 2023. 7. 27.
[산문집] 순간을 믿어요 by 이석원 우연히 도서관에서 쉽고 흥미로운 소설책이 뭐가 있을까 보다가 발견한 언니네이발관 석원이형님 신간. 이석원이야기 산문집이라고 나온 책, 순간을 믿어요. 역시 이야기꾼 답게 요즘 성인 ADHD가 아닐까 싶게 집중력이 짧은 나도 단번에 끝까지 읽어 버리게 만든 흡입력 갑자기 나타난 외계인으로 시작된 책은 전혀 외계인과 상관없는 층간소음이 메인 주제인 척 한다. 층간소음 원인 해결을 위해 소음의 주체인 윗집 사람을 만나고자 고군분투하면서 한 여자를 알게되고, 그 여자를 층간소음의 발생지인 윗층 여자로 의심하다가 그렇게 그녀와 눈이 맞고 짧은 연애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2년이 지난 지금도 그 여자와는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다가 대략적인 줄거리 인데... 그 안에 그의 특유의 유머와 별거 아닌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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