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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천2

[추천시] 바닥 by 문태준 가을에는 바닥이 잘 보인다. 그대를 사랑했으나 이제 옛일이 되었다. 나는 홀로 의자에 앉아 산 밑 뒤뜰에 가랑잎 지는 걸 보고 있다. 우수수 떨어지는 가랑잎이 아직 매달린 가랑잎에게 그대가 나에게 몸이 몸을 만질때 숨결이 숨결을 스칠때 스쳐서 비로서 생겨나는 소리 그대가 나를 받아주었듯 누군가 받아주어서 생겨나는 소리 가랑잎이 지는데 땅바닥이 받아주는 굵은 빗소리 같다. 후두둑 후두둑 듣는 빗소리가 공중에 무수히 생겨난다. 저 소리를 사랑한적이 있다. by 문태준 https://www.youtube.com/watch?v=0aCCkFmdDgs 2023. 7. 19.
[좋은 시]아닌 것 by 에린 핸슨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나 머리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뺨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당신은 아침의 잠긴 목소리이고, 당신이 미처 감추지 못한 미소이다. 당신은 당신 웃음속의 사랑스러움이고 당신이 흘린 모든 눈물이다. 당신이 철저히 혼자라는 것을 알때 당신이 목청껏 부르는 노래. 당신이 여행한 장소들, 당신이 안식처라고 부르는 곳이 당신이다.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 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 아닌 그 모든 것들로 자신을 정의하기로 결정하는 순간에는. by 에린 핸슨 2023.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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