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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쾌락독서 by 문유석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읽기)

by 야매박사 2023.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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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판사유감 등 독서광 문유석 (전)판사의 에세이 중 쾌락독서를 읽어보았다. 

처음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었을때 이렇게 글을 재밌게 쓰다니 하고 감탄했었는데,

내가 그의 문체에 익숙해진 것인지 아니면 그저 취향이 아니었던 것인지 쾌락독서는 그의 음악이나 책 취향이나 자신의 이야기가 주를 이뤄서 그런지 그냥 저냥 읽었다. 

 

그 중 인상 깊은 구절을 소개한다.

 

P37

처용가, 그리고 삶에 대한 어떤 태도 

 

처용가, 장길산, 백조 

이 세장면에 왜 소년시절의 내가 그리도 매료되었는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지만, 지금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저 삶을 바라보는 어떤 태도에 본능적으로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집착하지 않고 가장 격렬한 순간에도 자신을 객관화 할 수 있고, 놓아야 할 때에는 홀연히 놓아버릴 수 있는 삶에 적절한 거리를 둘 수 있는 그런 태도랄까. 

 

그렇다고 아무런 열망도 감정도 없이 죽어있는 심장도 아닌데 그 뜨거움을 스스로 갈무리 할 줄 아는 사람.

상처 받기 싫어서 애써 강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삶이란 내손에 잡히지 않은채 잠시 스쳐가는 것들로 이루어졌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눈비시게 반짝인다는 것을 알기에 너그러워 질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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