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4 쾌락독서 by 문유석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읽기) 개인주의자 선언, 판사유감 등 독서광 문유석 (전)판사의 에세이 중 쾌락독서를 읽어보았다. 처음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었을때 이렇게 글을 재밌게 쓰다니 하고 감탄했었는데, 내가 그의 문체에 익숙해진 것인지 아니면 그저 취향이 아니었던 것인지 쾌락독서는 그의 음악이나 책 취향이나 자신의 이야기가 주를 이뤄서 그런지 그냥 저냥 읽었다. 그 중 인상 깊은 구절을 소개한다. P37 처용가, 그리고 삶에 대한 어떤 태도 처용가, 장길산, 백조 이 세장면에 왜 소년시절의 내가 그리도 매료되었는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지만, 지금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저 삶을 바라보는 어떤 태도에 본능적으로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집착하지 않고 가장 격렬한 순간에도 자신을 객관화 할 수 있고, 놓아야 할 때에는 홀연히 놓아.. 2023. 7. 27. [산문집] 순간을 믿어요 by 이석원 우연히 도서관에서 쉽고 흥미로운 소설책이 뭐가 있을까 보다가 발견한 언니네이발관 석원이형님 신간. 이석원이야기 산문집이라고 나온 책, 순간을 믿어요. 역시 이야기꾼 답게 요즘 성인 ADHD가 아닐까 싶게 집중력이 짧은 나도 단번에 끝까지 읽어 버리게 만든 흡입력 갑자기 나타난 외계인으로 시작된 책은 전혀 외계인과 상관없는 층간소음이 메인 주제인 척 한다. 층간소음 원인 해결을 위해 소음의 주체인 윗집 사람을 만나고자 고군분투하면서 한 여자를 알게되고, 그 여자를 층간소음의 발생지인 윗층 여자로 의심하다가 그렇게 그녀와 눈이 맞고 짧은 연애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2년이 지난 지금도 그 여자와는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다가 대략적인 줄거리 인데... 그 안에 그의 특유의 유머와 별거 아닌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 2023. 7. 21. [추천시] 바닥 by 문태준 가을에는 바닥이 잘 보인다. 그대를 사랑했으나 이제 옛일이 되었다. 나는 홀로 의자에 앉아 산 밑 뒤뜰에 가랑잎 지는 걸 보고 있다. 우수수 떨어지는 가랑잎이 아직 매달린 가랑잎에게 그대가 나에게 몸이 몸을 만질때 숨결이 숨결을 스칠때 스쳐서 비로서 생겨나는 소리 그대가 나를 받아주었듯 누군가 받아주어서 생겨나는 소리 가랑잎이 지는데 땅바닥이 받아주는 굵은 빗소리 같다. 후두둑 후두둑 듣는 빗소리가 공중에 무수히 생겨난다. 저 소리를 사랑한적이 있다. by 문태준 https://www.youtube.com/watch?v=0aCCkFmdDgs 2023. 7. 19. [좋은 시]아닌 것 by 에린 핸슨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나 머리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뺨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당신은 아침의 잠긴 목소리이고, 당신이 미처 감추지 못한 미소이다. 당신은 당신 웃음속의 사랑스러움이고 당신이 흘린 모든 눈물이다. 당신이 철저히 혼자라는 것을 알때 당신이 목청껏 부르는 노래. 당신이 여행한 장소들, 당신이 안식처라고 부르는 곳이 당신이다.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 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 아닌 그 모든 것들로 자신을 정의하기로 결정하는 순간에는. by 에린 핸슨 2023. 7. 19. [좋은 구절] 사랑보다 무서운건 누구나 후회를 한다. 사랑하기 때문이 아닌, 그저 정 때문에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이 행복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 하지 않은 앞으로가 적응이 안되서다.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아니면 익숙치 않아서다. 그 사람이 옆에 없으면 죽을 것 같은게 아니라 그 사람이 아닌 사람이 있으면 자기의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얼마나 참을 수 있느냐 이다. 시간이 지나가면 다 부질없는 것임을, 세월이 가면 이 사람이다 싶은 다른 사람이 나타나고 나이를 먹으면 어렸을적 아픔은 다 추억이 된다. 그래서 사랑보다 무서운건 사람이고, 사람보다 무서운건 시간이다. 출처- 세줄짜리 러브레터 by 김재식 2023. 7. 19. 한국인 최초 필즈상을 받은 허준 교수님의 졸업생에게 하는 축사 발췌 서로에게 그리고 늘 잊게되는 나 자신에게 친절하길 그리고 삶의 마지막에 나를 맞이하는 그때의 나에게 미안하지 않고 웃으며 만나게 되길. 인생의 끝이자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졸업에서 생의 마지막까지 생각하게 하는 한국인 최초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 교수님의 서울대 졸업 축사를 만나본다. "제 대학생활은 잘 포장을 해서 이야기해도 길잃음의 연속이었습니다. 똑똑하면서 건강하고 성실하기까지한 주위 수많은 친구들을 보면서 나같은 사람은 무엇을 하며 살아야하나 고민했습니다. 지금 듣고 계신 분들도 정도의 차이와 방향의 다름이 있을지언정 지난 몇년간 본질적으로 비슷한 과정을 거쳤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더 큰 도전, 불확실하고 불투명하고 끝은 있지만 잘 보이지는 않는 매일의 반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생각.. 2023. 7. 18. 이전 1 ··· 4 5 6 7 8 다음 반응형